나의 App 해방일지

나의 App 해방일지

[오글클 4기 5주차 글쓰기]

저는 iPhone14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5번째 모델입니다.
저는 Apple의 UI, UX가 참 편하고 좋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하구요.

혹시 영화 <서치>를 보신분 계시려나요?
Mac과 iPhone을 오가는 ios 생태계의 범용성을 잘 확인할 수 있는 인상깊은 영화였습니다.
또한 영화관 스크린에 가득찬 깔끔한 애플 특유의 폰트 마감도 매우 슬릭!!.

"이 영화 Mac PPL 아니야?"


iPhone을 좋아하지만 불편한 경험도 있습니다. 특히 통화녹음이 안되는 점이 정말 불편합니다. 저는 그래서 거래처와 통화를 마친 뒤 방금 협의 된 내용은 바로 이메일로 전달 해 달라고 하는게 습관입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이메일에도 이런 내용이 들어갑니다.

“방금 유선으로 협의 하신 대로..”

그리고 불쌍한 iPhone 유저들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아직도 지갑을 들고다녀야 하죠.
지난 3월 21일 <Apple Pay>가 결국 론칭했지만 아직도 우리의 지갑은 해방되지 못했습니다. 교통카드를 찍기위해 맥세이프 지갑까지 다이소에서 샀습니다. (정품은 너무 비싸요)

하지만 Apple Pay의 존재가 국내 카드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건 분명해 보입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4월과 5월 신규 가입자 수 부문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각각 16만6000명, 14만5000명씩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 6월 기준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1179만명으로 ▲신한카드(1431만2000명) ▲삼성카드(1276만2000명)에 이어 업계 3위에 위치한 상태라고 하네요!
▶출처: 애플페이 특수…현대카드, 업계 3위 '정조준'? (metroseoul.co.kr

삼성은 Apple Pay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19일 카드사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재계약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Apple Pay는 0.15%의 수수료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Apple Pay가 없었으면 수수료를 유료화 검토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카드사들도 절대 그 손해를 그냥 두지는 않았겠지요.

결국은 우리한테 그 부담은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올 것이 자명합니다.

Apple Pay and Samsung Pay: What you need to know - HardwareZone.com.sg

"그래도 Apple Pay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iPhone은 사용할 때 불편한게 또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App들이 터치가 되어 실행됩니다. 특히 통화 목록에 있는 이름들은 살짝만 스쳐도 바로 전화가 걸려버립니다.
(이거 아주 환장할 노릇)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지 않나요? 저는 새벽에 회사 선배들께 몇번 전화가 걸려 황급하게 전화종료를 한 기억이 많습니다. 갤럭시는 통화목록의 이름을 누루면 전화로 할건지 문자로 할건지 1번의 안전장치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ㅎㅎ

ios 업데이트로 해당 기능은 좀 바꿔줬으면 하는데 개발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iPhone은 App 구동 반응이 너무 좋다보니 장단점이 있는거 같아요.

허벌연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폼미쳤다.


몇일 전에 결국 제 iPhone이 사고를 쳤습니다.
저는 정리와 계획의 J라 바탕화면의 App을 기능별 폴더로 카테고리화 해서 사용했는데요
하루아침에 바탕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

새로운 ios가 릴리즈 된 이후 바탕화면을 꾹 누르면 바탕화면의 테마를 변경 할 수 있는데 해당 기능이 의도치 않게 구동되어 가끔 바탕화면도 지멋대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래도 App은 항상 그대로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폴더들이 한번에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오른쪽으로 넘겨 보관함에 홀랑 들어가버린 App들을 필요할 때 마다 검색하여 하나씩 꺼냈습니다.

가장 먼저 꺼낸건 네이버지도랑 카카오지하철.
주로 교통수단 관련 어플이였습니다.

보관함에 차곡차곡 정리 된 App들.
기능별, 테마별로 생각보다 잘 그룹화 되어 있음. *기존 바탕화면 폴더는 스크롤 해야하는데 한번에 다 풀어 보여줘서 더 편함!

한 페이지로 담백하게 사용하는 App만 정리 완료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합니다✔)


그렇게 내가 필요한 App들만 그때 그때 찾아서 꺼내다 보니 바탕화면 한 페이지로 정리가 되었고 마지막까지 바깥으로 안꺼낸것들이 바로 각종 커머스 앱들이였습니다.

이전에는 바탕화면에 항상 빨간색 숫자 뱃지가 그득그득 했습니다. 떠있는 뱃지가 싫어 하나하나 다 들어가 알림을 확인하고 끄는것도 결국에는 피곤해서 포기한 상황이였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어 너무 좋습니다.

뱃지를 지우려 Coupang과 Kurly, H&M, Uniqlo등에 들어가면 홀린듯 아이쇼핑을 하게 되고(15~25분은 순삭) 내 검색기록과 구매 이력을 Coupang과 Kurly는 절대 놓치지 않죠.
얼마 안가 기가막히게 할인 쿠폰을 문자로 보냅니다.

결국 8천원 할인을 받으려고 4만원를 결제한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저렴한데?라고 생각하는 건 완전 Kurly에 당한겁니다)

소멸은 무슨.. 언제든 돌아오는 불사신 쿠폰 😒

이 App들이 다 보관함에 들어가 있으니 바탕화면에는 빨간 뱃지가 우선 첫 화면엔 더이상 보이지 않더라구요! 보관함에 들어가서 풀어서 펼쳐 봐야 간절하게 뜨고 있음.

아직 App Push알람과 문자는 지독하게 오지만 한번에 swipe해서 지워버리니 편합니다.
그리고 깔아놓고 쓰지도 않은 App들도 이렇게 많았다는걸 알고 하나하나 다 지웠습니다.

우리 App에서 해방 되어봅시다.

우리의 App 사용기록은 그대로 다 기업의 영업전략에 반영됩니다.
뭘 검색했는지, 뭘 샀는지, 언제 샀는지, 그럼 다시 언제 살건지 등등 치밀하게 분석되어 타겟팅 되죠. 우리가 안사고 못배길때까지 집요하게 제안합니다. 언제나 각종 혜택으로 포장해 바쁜 우리를 유혹하죠. 마치 합리적인 구매인 듯 착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 유통 공룡들도 결국 제 핸드폰 보관함에 갇힌 신세입니다.

제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도 한번 App 리스트를 봐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사용하지도 않는 App들이 많으실텐데 지우시거나 숨기셔서 그들로부터 해방 되시길 기원합니다.

P.S Instagram, Netflix 도 보관함 철창 신세. 그런데 면회는 자주 가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의 해방은 아직은 좀 멀은 것 같습니다. 😂😇